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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 (인간을 존중하는 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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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미셸 시망 저 | 마음산책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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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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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사회를 비추는 정직한 응시
다르덴 형제의 국내 첫 인터뷰집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다르덴 형제의 인터뷰집 『다르덴 형제』가 출간되었다. 『다르덴 형제』는 벨기에의 산업도시 세랭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던 이들이 극영화로 넘어와 거장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창작자로서 영화를 찍을 때 늘 품고 있는 철학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르덴 형제는 소외된 인간을 스크린 안으로 불러내 호명한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십대 여성(〈로제타〉), 국적을 인정받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는 이민자 여성(〈로나의 침묵〉),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자전거 탄 소년〉)처럼 인물은 변화하지만 다르덴 형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같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다르덴 형제의 끈질긴 시선은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존엄을 부여한다. 이는 자본화되고 납작해지는 세계에 맞서서 저항할 뿐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세계를 희망하게 한다.
『다르덴 형제』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프랑스 퀼튀르 라디오방송을 통해 진행된 네 번의 인터뷰와 2015년 로렌대학교에서 열린 영화 수업이 담겨 있다. 인터뷰와 영화 수업의 진행을 맡은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은 쉽게 들을 수 없던 다르덴 형제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책에는 초기 다큐멘터리영화부터 최근 작품인 〈토리와 로키타〉를 아우르는 다르덴 형제의 필모그래피도 정리되어 있다. 그런 만큼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충실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저희의 모든 인물은 무언가의 포로이며 갇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극적으로 묘사하죠. 탈출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탈출구를 찾는 것은 대개 누군가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것이죠. 마침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_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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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8896090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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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2020년 16호)(9/10월호) (2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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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로 편집부 저 | 매거진필로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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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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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5명의 영화평론가 남다은, 이후경, 정성일, 정한석, 허문영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하는 ‘영화비평전문 격월간지’다. 잡지 이름 ‘FILO’는 '영화'를 뜻하는 '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이란 뜻의 'philo-'를 합친 말이다.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우리 시대의 좋은 영화, 중요한 영화, 특별한 영화에 글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잡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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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046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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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2020년 14호)(5/6월호) (2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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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로 편집부 저 | 매거진필로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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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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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5명의 영화평론가 남다은, 이후경, 정성일, 정한석, 허문영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하는 ‘영화비평전문 격월간지’다. 잡지 이름 ‘FILO’는 '영화'를 뜻하는 '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이란 뜻의 'philo-'를 합친 말이다.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우리 시대의 좋은 영화, 중요한 영화, 특별한 영화에 글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잡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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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046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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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2019년 11호)(11/12월호)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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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로 편집부 저 | 매거진필로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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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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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잡지 FILO: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
『FILO』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5명의 영화평론가 남다은, 이후경, 정성일, 정한석, 허문영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하는 ‘영화비평전문 격월간지’다. 잡지 이름 ‘FILO’는 '영화'를 뜻하는 '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이란 뜻의 'philo-'를 합친 말이다.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우리 시대의 좋은 영화, 중요한 영화, 특별한 영화에 글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잡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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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637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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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매거진 필로)(2019년 8호)(5/6월호) (2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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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로 편집부 저 | 매거진필로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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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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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잡지 FILO: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
『FILO』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5명의 영화평론가 남다은, 이후경, 정성일, 정한석, 허문영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하는 ‘영화비평전문 격월간지’다. 잡지 이름 ‘FILO’는 '영화'를 뜻하는 '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이란 뜻의 'philo-'를 합친 말이다. ‘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우리 시대의 좋은 영화, 중요한 영화, 특별한 영화에 글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잡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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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637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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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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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발솜 저 | 현실문화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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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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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감정, 바다의 느낌이란 어떤 것인가?
영화는 대양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왔는가?
인간의 몸은 3분의 2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바다 역시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인류의 존재 조건인 셈이다. 물의 기원인 바다가 생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인류세 시대에 예술가들의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최근 들어 예술가들의 작업에서 바다가 자주 다뤄지는 경향에 주목해, 지난 100년 동안의 영화에서 바다 풍경을 다뤄온 기록을 탐구한다.
롤랑 바르트는 바다가 의미의 생산을 마비시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텅 빈 공간이라고 했다. 저자 에리카 발솜은 바르트의 말처럼 바다가 정말 아무런 메시지도 담고 있지 않는 것인지 반문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사 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할리우드 영화부터 아티스트 필름까지, 1895년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영화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보기에 바다는 자연과 문화를 가로지르는 방대하고 유동적인 기록을 품고 있다. 바다는 투명하거나 중립적인 공간도 아니고, 바르트가 규정한 것처럼 부정적인 공간도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바다를 둘러싼 낡은 관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바르트는 물론 바다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환상까지도 포함해서.
그렇다면 ‘대양의 느낌’이란 무엇인가?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대양의 느낌’은 프로이트가 로맹 롤랑에게서 빌려온 어구다. 프로이트는 대양의 느낌을 “나와 외부 세계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유대감”으로 정의한다. 근대 이래로 인간은 바다를 필요에 따라 언제든 무한정 갖다 쓸 수 있는 상비 자원으로 여겨왔다. 대양의 느낌은 광활한 바다와 해상에 대한 그러한 지배권을 주장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프로이트에게 대양의 느낌은 무한함, 무경계성, 상호연결성의 감각 때문에 자아의 온전함이 상실되거나 적어도 위태로워지는 준 숭고함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은유를 채택해 이 연결된 느낌을 물의 기원으로 되돌리면서, 바다가 사람들 사이, 공동체들 사이,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탐구한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다섯 가지 주제를 특이한 방식으로 표류하며 탐색한다. 바다의 자연적 우발성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해저 촬영의 매력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연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어떤 식으로 재현되는지, 노예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간 항로와 불법 이민은 또 어떻게 다뤄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세계 무역의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지는 해양 순환의 물질성이 열린 바다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할애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영화와 아티스트 필름은 물론 대중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종다양한 바다 풍경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영화사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다와 영화가 얽힌 역사에 대해 체계적인 분류 체계를 제안하지 않는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을 염두에 둔 다섯 편의 이 에세이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여정을 위한 배에 승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네필적인 작업에 가깝다.
다섯 가지로 제한된 주제는 간결하면서도 촘촘한 소책자 형태로 압축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저 작품으로 이어지는 흐름들이 일련의 파도처럼 펼쳐지는데, 그 모양과 느낌은 파악되자마자 바로 사라지고 다른 것이 그 뒤를 이어 또 펼쳐진다. 독자들은 어쩌면 저자의 글쓰기에서도 대양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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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88965642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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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Okulo). 2: 이미지, 먼지와 기념비 사이에서 (이미지, 먼지와 기념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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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로 편집부 저 | 미디어버스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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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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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영상비평전문지 『오큘로』 제2권 《이미지, 먼지와 기념비 사이에서》 . 책은 먼지와 기념비라는 대립항 속에서 오늘날 확산되어 있는 비-서사화 된 이미지를 보려는 방식을 시도하고자 했다. 이번 호에는 리뷰와 인터뷰가 각각 한 편씩 실린다. 강덕구의 「지옥에서 돌아온: 김웅용의 영상 작업에 대하여」는 정치적 맥락이 사상된 고전영화들을 불러들여 영상과 사운드의 간극을 만들어 내는 김웅용의 작업에 대해서 고찰한다. 「질감들: 오민욱 × 백종관 대담」은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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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8899402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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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미국 위산사 영화 선사 대중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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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 | 어의운하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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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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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선 명상과 정토 법문으로 다르마를 전하고 있는 영화 스님의 첫 대중 법문집이 나왔다. 영어로 법문한 내용을 녹취해 정리, 번역한 것으로 미국에서도 출간된 적이 없어, 이번 한국어 대중 법문집은 한국의 불자들에게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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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770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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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스트, 영화관에 가다 (양진호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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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저 | 작가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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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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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양진호가 데뷔 5년 만에 출간한 평론집
영화평론가 양진호는 1985년 서울 출신으로, 한양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19년 《쿨투라》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B급 장르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중시나리오학과에서 영화 비평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아이러니스트, 영화관에 가다』는 영화평론가 양진호가 다양한 지면에 발표한 영화평론 17편을 묶어 펴낸 영화평론집이다.
철학자 리처드 로티와 영화이론가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가 언급한 ‘우연성’이라는 개념을 좋아하는 저자는 가장 평범한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영화적 통찰들을 발견해나가는 이들의 감각을 비평에 담고자 노력해왔다. 그래서 저자는 영화를 최대한 대중예술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집중해왔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는 현장비평가로서 영화를 충실하게 읽어낸 비평들이 담겨 있으며, 2부에는 저자가 특별히 더 관심을 기울이는 스릴러나 판타지 등의 장르영화에 대한 비평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말보다 평일에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양진호 평론가는 영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좋아한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나 세계적인 영화제 수상작, 혹은 1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보다는 관객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내고 말을 건네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찾아낸다.
서문에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자기만의 방식의 삶의 번뜩이는 순간을 발견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을 ‘영화적 아이러니스트’로 호명하는 저자는 진리에 의해 구성된 거대서사 속에 엉뚱한 어휘들을 적극적으로 끼워 넣기를 주저하지 않는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떠올리며 영화비평들을 써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세련된 영화적 이미지들을 통해 재현되기도 하지만, 오래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 속에 담긴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언가로도 포착된다. 저자가 영화 속에서, 그리고 그런 영화를 보는 관객의 내면에서 읽어내려고 한 것은 영화적 우연성이다. “어른들에게 배웠던 많은 것들이 나와 상관없는 무언가가 되는 텅 빈 공간”인 영화 혹은 영화관에서 우리가 잊어버렸던, 혹은 잃어버렸던 것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양진호의 영화비평집에 담긴 비평들은 동시대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키워드로 삼되, 그것이 ‘평범한’ 우리에게 어떻게 이해되거나 인식될지에 대한 고민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술과 역사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랑의 서사에 대해 다루는 영화 〈운디네〉, ‘장애인 대 사회’가 아니라 ‘장애인 대 장애인’의 대립 서사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구체성을 그려 나간 영화 〈복지식당〉, 시대를 거슬러 올라 ‘살아남은 영화만이 당신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90년대의 장만옥을 2023년의 관객과 만나게 한 영화 〈이마 베프〉 등의 영화가 1부에서 다뤄진다. 우리 안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내면 어딘가에 분명하게 남아 있는 의미와 이미지들을 영화적으로 재현한 작품들에 대해 양진호 평론가는 “자신의 삶에 어울리는 새로운 건축 스타일”(「병 속에 담긴 말들」 중에서)같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2부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엉뚱하다’라고 느껴질 만한 서사들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의도치 않게 ‘납치범’이라는 역할을 떠맡으며 어른도 아이도 아닌 한 사람으로서 한국사회라는 미로를 헤매게 되는 소년 ‘태인’을 다룬 영화 〈소리도 없이〉, 30년 전에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초대를 받아 섬뜩한 하룻밤 여정을 보내는 주인공 ‘노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컴 투 대디: 30년 만의 재회〉, 재정난에 빠진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로 변장하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해치지않아〉 등의 작품들은 복잡한 영화적 문법이나 심오한 성찰 대신 투박하면서도 흥미로운 삶에 대한 개성적 인식들을 포함하고 있다.
1부와 2부에서 다루는 작품들의 장르는 다르지만, 모든 작품이 공통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곳은 ‘진짜 우리만의 영화’라는 지점이다. 현실에서도, 심지어는 서사 공간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작고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들이 모여드는 곳. 그래서 평일 영화관의 스크린에서 단 한 번 빛나는 이미지로 나타날 수 있는 곳. 양진호 평론가가 『아이러니스트, 영화관에 가다』에서 소개하는 영화들은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들 속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잊힌 장소들’이다. 주목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 영화들을 성실하게 쫓아다니는 것. 영화평론가로서의 자신의 임무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양진호 평론가는 우리에게 잊힐 수도 있는, 하지만 잊혀서는 안 되는 ‘작은 이야기’로서의 영화를 이번 비평집에서 성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이러니스트, 영화관에 가다』를 읽는 독자들은 영화를 통해 삶을 감각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방법들을 ‘아이러니스트’로서 발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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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056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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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상 기획 및 제작(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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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 저 | 부크크(bookk)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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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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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4108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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